누구에게든 아픈 기억은 다 있겠지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평소에는 잊힌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다가, 비슷한 일을 마주하게 되면 그 오래된 옛 기억까지 다시 휘몰아쳐 와요. 타인이 느끼기에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내가 가진 그 기억과 닿으면 저에게는 갑자기 무척이나 커다란 일이 되어 버려요. 그래서 무심하게 넘기기가 힘들어지지요. 그럴 때의 저는, 마치 그 시절의 작은 아이처럼 도로 그날의 상처를 고스란히 받고 있네요. 지금의 전 그 때의 제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이번에도 스스로의 상처를 파고들게 하는 일이 있었어요. 자꾸만 흉터자리를 괴롭혀서 다시 피가나게 만드는 내 자신을 보다가, 영화 속 대사 한구절이 떠올랐어요.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 밑으로 보내 버려. 수도꼭지를 트는 일은 네 몫이란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