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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아픈 기억은 다 있겠지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평소에는 잊힌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다가, 비슷한 일을 마주하게 되면 그 오래된 옛 기억까지 다시 휘몰아쳐 와요.
타인이 느끼기에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내가 가진 그 기억과 닿으면 저에게는 갑자기 무척이나 커다란 일이 되어 버려요.
그래서 무심하게 넘기기가 힘들어지지요.
그럴 때의 저는, 마치 그 시절의 작은 아이처럼 도로 그날의 상처를 고스란히 받고 있네요.
지금의 전 그 때의 제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이번에도 스스로의 상처를 파고들게 하는 일이 있었어요.
자꾸만 흉터자리를 괴롭혀서 다시 피가나게 만드는 내 자신을 보다가, 영화 속 대사 한구절이 떠올랐어요.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 밑으로 보내 버려.
수도꼭지를 트는 일은 네 몫이란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 나왔던 대사에요.
영화 속에서 마담 프루스트가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말을 잊고 사는 주인공에게 해 주는 말이에요.
저도 한참을 의식적으로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독여 봐요.
과거에 받은 상처의 기억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무엇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내 몫이다, 라구요.
물론 그래도 여전히 생각나고, 여전히 아파요.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노력해야겠지요.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물을 틀어야, 언젠가는 다 쓸려가 지워질 날도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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