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

랜섬웨어! 그 혼란의 기록.

슈랄라 2016. 5. 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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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를 혼란에 빠뜨린 사건이 일어났어요. '랜섬웨어'... 내 컴퓨터 파일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다는 그 녀석이 제게도 찾아온 거지요.

때는 새벽 1시경, TV로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신문사 사이트들의 드라마 기사를 읽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참 후, 컴퓨터 작업표시줄을 보니 이상한 메모장이 하나 떠 있더라구요. 영어로 써 있었는데, 대략 옮기자면, "네 파일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돈을 내면 파일을 되돌릴 수 있는 암호를 줄게." 였어요.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내컴퓨터의 파일들을 열어보자! 글쎄 파일들의 확장자 명이 온통 ccc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더군다나.. 계속 그 다음 파일들도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더군요.


 


당황해서 빨리 검색을 해봤는데, 일단 더 진행이 되지 않도록 컴퓨터를 끄라고 해서 재빨리 끄고는, 안전모드로 들어갔어요.

저는 이상한 사이트도 아닌 신문기사들을 보고 있었고, 항상 백신은 기본으로 켜두고, 각종 업데이트들도 그때그때 진행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하면서.. 진짜 정신이 붕괴된 상태에서도 수습해야한다는 생각에 정보를 찾아다녔어요.

그랬더니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해커에게 돈을 주어 암호를 알아내지 않으면 파일 복구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돈을 준다해도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웬만하면 변환된 파일은 포기하고 뒷수습을 잘하라 하더군요. ㅜㅠ

저는 c드라이브에 저장해 두었던 사진들, 문서작업 파일 등이 이미 확장자에 ccc가 붙어 변해있었어요.
그런데 웃긴 건, 덩치가 커서 변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큰 영상 파일은 그냥 지나가더군요.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아는 랜섬웨어더라구요. ㅡㅡ+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변환하고 있던 중에 재빨리 컴터를 끌 수 있어서 D드라이브에 있던 사진들과 자료는 무사했어요.

치료하려고 평소 사용하던 백신으로 검사를 했는데, 랜섬웨어는 그냥 백신으로는 백날 검사해도 발견조차 안 되길래, 한 카페에서 배포하는 mzk란 프로그램을 받아서 사용했어요. 그랬더니 랜섬웨어를 잡아 없애준 건지 더 이상 이상한 것들이 뜨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아픈 속을 추스려가며 피해상황을 파악한 결과, 한 3일정도의 시간을 들인 업무 작업파일들은 다 날아가고.. 사라졌어요. 곧 쓸 파일이라고 D드라이브가 아닌 눈에 보이는 바탕화면에 저장한 게, 제일 먼저 피해를 입은 거지요. ㅜㅠ 백업도 없이... ㅜㅠ

그렇게 유괴당한 제 파일들은 찾지 못하고, 그냥 전 다시 일을 해야 했어요. 날린 것들 다시 작업해서 완성해야 하니까요. ㅜㅠ 한 일주일은 수습하느라 고생했어요. 그것도 과거 파일들은 복구할 생각도 못하고, 앞으로 써야 할 것들만 최소로 작업했어요.
한번 했던 거 다시 하려니 더 하기싫고, 속이 울컥하더군요. 평상시에 욕설 안 쓰는데, 욕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거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하, 하, 하.

그리고 나서, 저는 '컴퓨터로 일하면서 백업도 안 했단 말야?'하는 주변의 질책을 아주 많이 듣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하며, 외장하드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만, 그래도 고치긴 해야지요. 별 수 있나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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